advck1123 wrote:시각장애인 전용 홈페이지를 시각장애인 분들이 현재까지 사용해 왔기 때문에 웹 접근성이 지켜진 홈페이지에 익숙하지 않을 뿐 사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이러한 토론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이 되며, 답글 달아 주신 advck1123님께 갑사드립니다.
기존 웹 페이지를 개발하는 UI는 주로 GUI방식의 UI입니다. GUI 방식은 각 엘리먼트가 x,y좌표에서 구현되는 방식으로써 이러한 UI는 1970년대 말 제록스사의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GUI방식의 UI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사용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시각적 인터페이스에 국한되는 내용이며, 시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청각인터페이스와는 별개의 것입니다.
이것은 시각 장애인들이 해당 웹 사이트를 사용하는데 있어 익숙하고 그렇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다른 것에 기인합니다.
청각 인터페이스는 x,y 좌표상의 엘리먼트를 인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엘리먼트가 시간적 변화에 의해 순서적으로 인지되는 방식입니다. 시각적 인터페이스가 2차원적(요즘은 3차원적인 웹페이지 UI도 가끔 보이더군요.)방식이라면, 청각 인터페이스는 1차원적 방식입니다. 기존 시각 장애인들이 CUI방식의 UI를 더 선호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그리고, 청각 인터페이스에서는 각 엘리먼트의 배치(웹의 구조)를 기억에 의존하므로, 당연히 청크(단기기억의 단위)에 의존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1차원상에 배열된 엘리먼트를 스캐닝에 의해서 검색할 수도 있지만, 사이트의 구조를 기억해야 하므로,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긴 웹 페이지는 당연히 네비게이션상의 혼란을 가져옵니다.
청각 인터페이스의 대표적인 예로 폰뱅킹 같은 경우, 메뉴가 먼저 나열되고 서비스 받는 정보는 순서상 마지막에 위치합니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용 웹 페이지는 이러한 메뉴 리스트 나열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메뉴리스트 나열 방식은 청각 인터페이스에 가장 적합합니다.
엑스비젼의 스크린리더의 경우 가상커서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2차원적 웹 페이지의 각 엘리먼트를 1차원으로 변환하여 스크린리더가 읽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1차원적으로 변환된 엘리먼트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웹 페이지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웹 페이지의 모든 엘리먼트를 순서대로 나열할 경우 혼란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시각 장애인용 웹 페이지는 텍스트모드 페이지가 아니라, 이러한 청각 인터페이스에 적합한 웹 페이지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근래 들어,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이 웹의 보편적 사용(혹은 interoperability, 혹은 그것을 위한 웹 표준의 이행)의 정의와 혼용되어 쓰이고 있는 것 같아서 웹 접근성에 대한 WAI의 정의를 인용하겠습니다.
WAI(Web Accessibility Initiative)의 웹 접근성에 대한 주된 정의는
Web accessibility means that people with disabilities can use the Web.
로써 장애인이 웹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추가적인 이익으로써
Web accessibility also benefits people without disabilities.....For example,....such as people using a slow Internet connection, people with "temporary disabilities" such as a broken arm, and people with changing abilities due to aging....
비장애인 역시 다양한 상황에 이익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웹 접근성에 대한 기본적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여 연구되어진 웹 접근성 지침은 대부분 웹 표준에서 장애인들이 웹을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부분들을 모아서 만들어진 것으로써, 표준의 이행이 웹 접근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웹 표준에 근거한 웹 접근성 지침 이외에 KWCAG(Korea Web Contents Accessibility Guidelines)의 항목 2.5의 예를 들면,
반복 네비게이션 링크(repetitive navigation link)) 웹 콘텐츠는 반복적인 네비게이션 링크를 뛰어넘어 페이지의 핵심부분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야 한다.
는 웹의 운용성에 관한 것으로써 usability에 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웹에 대한 기본적 접근성(use가 아닌 access의 관점에서)조차 만족되지 않으므로 웹표준의 관점에서 기본적 접근을 보장하여야 하는 것이 순서상으로 바람직하지만, 웹 접근성의 기본 개념이 '장애인의 웹의 사용'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궁극적으로는 장애인들의 웹의 사용(can use)에 초점이 맞추어 져야 할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xhtml 표준을 지키고 모바일 웹의 표준이 제정되어 지켜지는 등.. 구조,내용,표현에 대한 표준들이 정확하게 준수되어진다면, 웹의 구조에 대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기존 시각 인터페이스에서 구현되어진 엘리먼트들을 청각 인터페이스로 변환하는 것이 더욱 용이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크린리더같은 청각 인터페이스 도구들이 더 효율적으로 UI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 가장 알맞은 UI를 구현할 수있는 기본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웹의 상호운용성(web interoperability)을 보장할 것입니다.